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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7 매니아도 떠난다 한때 갤럭시 폴드 시리즈는 저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안겨줬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접고 펴는 신기함을 넘어서, 이질적이던 폼팩터가 어느새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 기분이죠. 특히 차트를 확인할 때 만족감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지금, 갤럭시 폴드7 루머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매니아도 사지 않을 것 같은데?” 출시일 갤럭시 폴드 시리즈는 7~8월에 발표와 동시에 판매를 하는 전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같은 기간에 출시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현재 유력한 출시일은 8월 초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폴드7, 정말 많이 바뀐다. 그런데 왜? 먼저 유출된 스펙만 보면 갤럭시 폴드7은 분명 역대급입니다. 접었을 때 9.5mm, 펼쳤을 땐 4.5mm라는 두께는 폴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얇습니다. 무게도 220g 대 예상! 전작보다 약 20g 가벼워진다고 하니 ‘얇고 가벼운 폴더블’이라는 슬로건은 확실히 구현했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8인치 이상으로 커지고, 외부 커버 화면도 6.5인치로 늘어나 사용성은 일반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해질 예정입니다. 여기에 카메라까지 갤럭시 S25 울트라 수준인 200MP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고, 5배 광학줌 탑재, 언더디스플레이 셀피 개선 등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주름! UTG 유리 개선과 새로운 플렉시블 패널 적용으로 주름이 거의 안 보일 정도라고 하니 기술적 진화도 대단합니다. 칩셋은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16과 One UI 8.0 조합, 성능 면에서도 최상위급입니다. 힌지 구조 개선, 베이퍼 챔버, 진동 모터, 스피커 등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런 업그레이드가 왜 아쉽게 느껴질까? 갤럭시 폴드7은 단점이 없는 대신, ‘새로움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전작 대비 거의 모든 부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무언가는 빠져 있다는 인상이죠. 반복되는 외형 개선, 성능 업그레이드, 카메라 향상이라는 ‘루틴’ 속에서, 이제 폴더블이라는 혁신 자체가 무뎌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립니다. 삼성이 준비 중이라는 갤럭시 폴드7 트라이폴드 모델(Q7M)이 그나마 흥미롭지만, 이 역시 루머 단계. 정작 메인 모델인 폴드7은 기존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혁신보다 부담이 먼저 온다 갤럭시 폴드7의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200만 원에 육박하는 폴더블폰 가격에서 또다시 인상이라니, 가뜩이나 지출할 돈이 많은 요즘 충성 유저들조차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렵습니다. 특히 경쟁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추거나 대대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매니아들이 이탈하는 진짜 이유 전작보다 완성도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유 있는 설렘’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첫 폴드의 설렘, 3번째 모델은 방수, 4번째는 S펜 최적화 같은 ‘혁신의 키워드’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무난한 진화. 기술적 진보는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때 한계를 드러냅니다. 물론 여전히 최고 사양의 폴더블폰입니다. 하지만 그저 ‘최고’인 것으로는 부족한 시대에 접어든 것이죠. 매니아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비싼 가격도, 경쟁 브랜드 때문도 아닙니다. ‘와. 이건 써봐야 해’라는 감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갤럭시 폴드7. 뛰어난 기기임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다시 폴드6를 쳐다보며, 업그레이드를 멈출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삼성에게 가장 큰 경쟁자는 애플이 아니라, 지난 세대의 삼성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처럼 떠나는 사람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