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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이 원래부터 잘 팔리는 스마트폰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번 갤럭시 폴드5는 소리 소문 없이 폭망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시장에 존재감이 완전히 없었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일찍이 눈치챈 삼성전자는 Z플립5를 전면에 내걸고 삼성 폴더블폰 부흥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마저도 아이폰15 / 애플비전프로 / S24 울트라 출시에 서서히 묻히는 모양이 된 것 같고요. Z폴드5가 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 찐팬이 보아도 바뀐 부분을 찾기 좀처럼 힘든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브랜드는 1년이라는 굉장히 짧은 주기마다 신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완전히 탈바꿈해서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애플, 벤츠가 짧은 주기엔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실리를 추구했던 것과 정반대의 전략이었죠. 매년 소모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아이디어가 고갈된 부분도 있겠고요. 시장 점유율 등 명예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됐겠지만, 실리까지 챙기기 어려웠다는 부분에서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브랜드도 애플, 벤츠와 같은 전략을 접목 중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매사 변화를 거듭해 오던 삼성전자가 애플과 비슷한 ‘마이너 체인지’ 전략으로 급하게 선회하면서, 삼성 찐팬들에게조차 Z폴드5를 사야 할 이유를 마땅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게다가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5 형제 모델인 ‘Z플립5’는 풀체인지 변화로 주목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사실상 Z플립5 말고는 삼성 폴더블폰5를 봐야 할 이유를 삼성 스스로 져버렸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저희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도 갤럭시 폴드5의 어떤 부분을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전작에 비해 변화가 많지 않았는데요. 물론 유의미한 변화 1-2개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1년 주기로 발표해온 삼성 폴더블폰 중에서 가장 변화가 적은 모델로 손꼽힐 정도로 대체로 정체된 모습을 보인 탓에 이젠 마이너 체인지라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죠. 그래도 글을 찾아주셨으니 Z폴드5 변화점을 알려드려야겠죠? 갤럭시 폴드5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물방울 힌지의 최초 적용인데요. 물방울 힌지는 앞서 중국 브랜드가 사용하던 힌지 방식으로, 삼성 폴더블폰 중에서는 최초로 적용한 것이라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물방울 힌지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폴더블과 달리 주름이 여전히 존재했고 더 넓어져서 이슈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물방울 힌지가 적용되면 세간의 비판 대상이었던 폴더블폰 주름 현상이 개선될 줄 알았는데요. 주름 깊이가 살짝 얕아진 것 말고는 오히려 주름이 더 넓어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삼성 폴더블폰이 그간 Folding 했을 때, 완전히 일자 형태로 접히지 않았다면 이번 갤럭시 폴드5부터는 완전히 틈과 갭 없이 접혀지는 부분이 존재해, 물방울 힌지 기술 적용에 따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와 12GB RAM을 접목해, S23 울트라와 동일하면서 2023년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특히 S23 울트라에 비해 면적과 부피가 더 큰 제품이기 때문에 발열 제어 컨트롤도 더 유리한 측면이 있었죠. 확실히 7인치 대 크기의 스마트폰이라 화면 몰입감이 좋아서 레이싱 게임을 할 때 S23 울트라보다 만족감이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카메라 성능은 이전과 동일한데요. 5,000만 화소 OIS로 폴드4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Z플립5가 Z플립4와 카메라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앞서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폴드5와 폴드4 관계도 동일한데요. 다만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비단 퍼포먼스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이미지 품질 처리 능력에 대한 개선도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Z폴드5 카메라가 Z폴드4에 비해선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아쉽게도 변경점은 이것이 끝입니다. 디스플레이 비율이 약간씩 조정된 것 말고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게다가 Z플립4에서 이미 선보였던 블루를 더 플래그십, 프리미엄 라인업인 폴드5에서 아이스 블루로 재활용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죠. 폴드4 대비 정말 성능적인 개선을 통해 기존 완성도를 90%에서 95% 수준으로 올린 폴더블폰이라고 평하겠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큰 메리트는 없었죠. 저 역시, 아버지 폰으로 풀체인지가 된다면 갤럭시 폴드6를 사드리기로 했답니다.